[류한준기자] "일희일비 하지 말아아죠." 김민성(넥센 히어로즈)은 올해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개인적인 좌우명을 이렇게 잡았다.
김민성은 LG 트윈스와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는 LG를 상대로 한 4경기에서 타율 4할5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넥센의 한국시리즈행이 확정된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결승 3점포를 포함해 혼자 7타점을 쓸어 담으며 포스트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도 작성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의 기억은 이미 지웠다. 삼성 라이온즈와 치르는 한국시리즈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대구구장에서 치른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부진했다. 플레이오프 때와 비교해 타석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경기에서 7타수 1안타 타율 1할4푼9리에 머무르고 있다.
1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으나 그나마 2차전에서 2루타를 하나 뽑은 게 위안거리다. 하지만 김민성은 숫자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컨디션은 좋거나 또는 나쁘지도 않다"며 "정규시즌 때와 비슷하다. 오히려 그게 더 나은 것 같다. 컨디션이 아주 좋으면 되려 오버워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상태가 괜찮다"고 1, 2차전 부진에 개의치 않았다.
김민성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평정심 유지다. 그는 "한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고 해서 부진이 이어지진 않는다"면서 "대신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그라운드에 나설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규시즌 때도 그랬다"며 "준비 과정이 소흘하거나 경기에 뛰는 동안 마음이 풀어지거나 하면 꼭 영향이 있더라. 그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성이 여유를 잃지 않는 것은 3, 4차전이 아무래도 익숙한 목동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기 때문이다. 이런 그를 잘 알기 때문에 염경엽 넥센 감독도 김민성이 한두 경기 부진하다고 해서 타순을 옮기는 등 변화를 주지 않는다.
한편 김민성은 3차전 삼성 선발투수로 나서는 장원삼을 상대로 정규시즌에서 비교적 강했다.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7타수 3안타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했다. 김민성이 1, 2차전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3차전을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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