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톱타자를 맡고 있는 서건창에 대해 "상대 배터리와 수비진을 흔들어야 한다. 충분히 그런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서건창은 정규시즌에서 톱타자로 최고의 활약을 해줬다. 그는 201안타의 경이로운 신기록을 세우며 타율 3할7푼(543타수 201안타)에 출루율 4할3푼8리를 기록했다. 사사구도 67개였고 도루는 48개였다. 서건창이 출루하면 상대팀에게는 무척이나 성가신 존재가 된다.
그런데 서건창은 '가을야구' 들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LG 트윈스와 치른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6타수 3안타 타율 1할8푼8리에 그쳤다. 볼넷도 2개만 얻어냈다. 정규시즌 성적과 비교해 수치가 뚝 떨어졌다.
삼성과 치른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도 플레이오프 때와 비슷했다. 서건창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팀의 선취점을 이끌어낸 3루타를 치긴 했다. 그러나 더이상 안타를 치지 못했고 5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출루 자체가 적었다.
넥센은 1차전에서 삼성에게 4-2 승리를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5일 열린 2차전에서는 타선이 4안타밖에 쳐내지 못하며 1-7로 삼성에게 발목을 잡혔다. 시리즈 전적은 1승1패가 됐고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건창은 2차전에서도 제 역할을 못해냈다.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두 번째 타석에선 2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이던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1루로 나간 게 이날 유일한 출루였다. 그는 8회초 1루수 앞 땅볼을 치는 것으로 2차전 타격을 마무리했다.
반면 삼성의 톱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펄펄 날아 서건창과 비교가 됐다. 나바로는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그는 1차전서 4타수 1안타(1홈런)에 그쳤으나 2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넥센은 7일부터 안방인 목동구장에서 삼성과 3, 4차전을 치른다. 넥센이 시리즈 전체 분위기와 흐름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는 서건창부터 살아나야 한다. 200안타 타자 서건창의 분발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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