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손승락은 4-2로 삼성 라이온즈에 앞서고 있던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은 1아웃을 잡은 이후 채태인에게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 최형우와 박석민을 각각 좌익수 뜬공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그렇게 넥센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따내며 창단 첫 우승의 꿈을 키웠다.
경기 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정말 깔끔한 경기를 보여줬다"고 크게 만족했다. 이날 넥센은 투수 자원을 최대한 아끼면서 승리를 따냈다. 선발 앤드류 밴헤켄이 6이닝 무실점 호투한 데 이어 두번째 투수로 조상우가 나와 7, 8회를 퍼펙트로 막았다. 그리고 손승락이 9회 1이닝을 매조지했다.
삼성의 좌타 라인을 의식한 듯 넥센은 또 다른 '필승조' 불펜 자원인 언더핸드 한현희를 기용하진 않았다. 그러나 염 감독은 "연장 승부로 갈 경우에는 마운드에 올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첫판 승리의 기쁨과 함께 넥센으로서는 한현희가 하루 더 휴식시간을 얻었다는 부분이 만족스럽다. 5일 열리는 2차전에서 한현희의 활용 폭이 넓어진 것이다.
반면 삼성은 필승조 가운데 한 명이 차우찬이 뼈아픈 결승 홈런을 내줬다. 등에 담 증세가 있는 안지만을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올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8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안지만이 등판할 타이밍이었지만 차우찬으로 계속 끌고갈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강정호에게 투런 홈런 한 방을 맞고 말았다.
첫 판 패배에도 삼성은 희망을 봤다, 홈런에 일격을 당한 차우찬 외에는 이날 1차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 권혁, 배영수 등이 경기 후반을 책임지며 넥센 타선을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불펜 맞대결 1라운드는 일단 넥센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래도 시리즈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화력이 호각지세인 두 팀의 대결에서 불펜을 포함한 마운드의 중요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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