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예고됐던 안지만(삼성)과 강정호(넥센)의 투타 자존심 대결이 다음으로 연기됐다.
안지만과 강정호는 한국시리즈 개막을 앞둔 지난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자존심 대결을 예고했다. 선수들 간 질문을 하는 코너에서 만들어진 대결 구도였다.
행사에 참석한 넥센 주장 이택근이 상대팀 투수 안지만에게 "강정호의 제안이다. 강정호와의 첫 대결 때 초구로 직구를 던질 수 있는가. 강정호는 무조건 치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안지만은 처음엔 "한국시리즈다. 나 때문에 팀 승패가 갈리면 안된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택근이 "한국시리즈니까 제안하는 것"이라고 도발하자 안지만은 "직구를 던지겠다"고 제안에 응했다.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예고대로 두 선수는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었다. 그것도 승부처에서 대결이 이루어질 뻔했다. 2-2로 맞서던 8회초, 넥센의 선두타자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것. 마운드에는 삼성 두번째 투수 차우찬이 있었고, 무사 1루로 삼성의 위기인데다 우타자 강정호 타석이었으니 딱 안지만이 등판할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대로 차우찬으로 밀고나갔고, 그 결과 강정호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는 그대로 결승점으로 이어졌고, 넥센이 4-2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강정호 홈런 상황에서) 안지만을 넣었어야 했는데, 연습 전에 등에 담 증상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못 넣었다"며 "그게 못내 아쉽다"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나도 (안)지만이 형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오더라"며 "내일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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