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양상문 LG 감독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하위 타선 활약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양 감독은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다. 안 맞아야 할 타자에게 타점을 허용하면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LG 포수 최경철이 좋은 예다. 최경철은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13-4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1차전부터 대패하며 흐름을 빼앗겼다. LG는 이후 NC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타율 5할3푼3리 5타점으로 맹활약한 최경철은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양 감독은 "중심 타선에 맞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하위 타선은 꼭 잡고 가야 한다는 의식이 있다. 더구나 하위 타선에 맞은 뒤에는 다시 상위 타선으로 돌아가니 더 안 좋다"고 설명했다.
투수들은 하위 타선 타자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실투로 연결되기도 한다. 양 감독은 "아웃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완벽하게 던지다 보니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꽤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LG가 넥센의 하위 타선에 일격을 당했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2로 이겼다. 선발 출장한 선수 중 서건창을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때렸다. 2번 로티노와 5번 강정호가 2안타씩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9번 박동원이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특히 포수 박동원의 한 방이 강렬했다. 박동원은 넥센이 2-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2, 3루에서 LG 선발 리오단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리오단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임정우로 교체됐다. 넥센은 이어진 로티노의 적시타를 더해 5점 차로 달아났다. 박동원의 2타점 활약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타순을 바꾼 이택근의 방망이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2차전까지 2번 타자로 나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택근은 3차전에는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택근은 5회 무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린 뒤 박동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타순 변경이 승리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이택근이 연결을 잘 해줬다. 또 이택근이 7번에 들어가면서 상대에 부담되는 타선이 완성됐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9번 타자 포수 박동원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 2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다. 배터리를 이루는 투수들과의 호흡도 문제없다. 이택근이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면서 자신감을 찾았고, 8번 이성열은 언제든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선수다. 넥센이 '공포의 하위타선'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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