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30일 잠실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3차전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승리한 넥센은 2차전을 내주면서 1승 1패로 몰렸다. 3차전부터는 적지에서 2경기를 치러야 한다.
타선도 좀처럼 터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염 감독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염 감독은 "이제 3전 2선승제의 경기다. 첫 경기의 승자가 중요하다"면서 3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특히 팀 마운드에 주목했다. 승부처가 될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오재영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염 감독은 "오재영이 5이닝 이상 던져주면 좋겠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복잡해질 것"이라면고 걱정을 담아 말했다.
오재영이 염 감독의 조마조마한 표정을 미소로 바꿔놓았다. 오재영은 6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으로 LG 타선을 막는 깜짝 호투로 넥센의 6-2 승리에 주역이 됐다. 2차전에서 8안타로 9득점을 올린 LG 타선을 6회까지 단 3안타로 틀어막고 최소한의 실점만 허용했다. 이날 던진 91구는 오재영의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투구수였다.
오재영이 6이닝을 책임지면서 구원진의 부담도 많이 줄었다. 이어 7회말 등판한 한현희가 세 타자를 단 9구 만에 모두 범타 처리했다. 2차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실점했던 한현희는 이날 5-1 리드의 여유 속에 1이닝 퍼펙트 투구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조상우가 8회 등판해 안타와 볼넷을 한 개씩 내주고 2사 1, 2루를 만든 뒤 마무리 손승락으로 교체됐다. 조상우도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성훈에게 중전안타,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로 몰린 뒤 LG 중심타선인 박용택과 이병규(7번)를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승락이 이진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조상우의 1실점이 기록됐으나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었다.
손승락도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은 후 계속된 위기에서 스나이더를 5구째 높은 직구로 헛스윙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이어 9회말은 삼자범퇴로 간단히 처리하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넥센은 4차전 소사, 5차전 밴헤켄을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고비'였던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앞으로 마운드 운영도 무리없이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 카드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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