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1% 가능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전남 드래곤즈가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K리그 상, 하위 스플릿으로 갈리기 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전남은 승점 44점으로 7위였다. 6위는 승점 44점의 울산. 전남은 골득실에서 울산에 뒤져 7위로 밀려났다.
따라서 전남이 상위 6팀까지만 주어지는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려면 기적이 필요했다. 마지막 33라운드에서 전남이 승리하고 울산이 무승부 또는 패하거나, 전남이 비길 경우 울산이 패하기를 바라야 했다. 전남은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으로 진출할 수 없었고, 울산이 지거나 비기기를 바라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운명의 33라운드가 펼쳐졌다. 전남은 인천과 마지막 일전을 치렀고, 울산은 성남과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전남은 사력을 다해 뛰었다.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경기를 맹렬한 추격전을 벌여 3-3 무승부로 끝냈다. 그런데 신은 전남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울산이 역시 치열한 접전 끝에 성남을 4-3으로 꺾은 것이다.
결국 상위 스플릿 진출 팀은 울산이었다. 승점 3점을 보탠 울산은 승점 47점이 됐고, 1점 추가에 그친 전남은 승점 45점이 됐다. 울산이 상위 스플릿으로 향했고, 전남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올 시즌 전남의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었다. 그 목표가 실패로 끝났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초반만해도 한때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전남, 파란을 일으킨 팀이었지만 끝까지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전남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고개를 숙일 필요도 없다. 전남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경기 전 만난 하석주 전남 감독은 "선수들에게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라고 했다. 여기까지 온 것도 고맙다. 나머지는 하늘에 맡길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아쉬울 뿐이다"라며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전남은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그 과정을 알기에 전남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어도 돌을 던질 팬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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