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택지는 좁혀졌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렸던 25일. '가을야구'에 손님으로 초대받지 못한 팀들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8위 KIA 타이거즈는 재계약을 했던 선동열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9위 한화 이글스는 계약기간이 끝난 김응용 감독에 이어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7위 롯데 자이언츠의 새 사령탑 선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롯데는 김시진 감독이 자진사퇴를 해 현재 사령탑 자리가 비어있다.
롯데 선수단은 27일부터 마무리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 감독 취임이 늦어질 경우 선수단은 수장 없이 마무리훈련을 치러야 한다.
롯데 구단은 현재까지 '카리스마 있고 능력이 있는 인물을 고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만 던졌을 뿐이다. 구단은 조용하게 새 감독 인선 작업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바깥에서 여러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내·외부 인사를 가리지 않고 검토하겠다'고 했다. SK, 두산, 한화가 새 감독을 선임해 선택지는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시간만 계속 흘러가고 있다.
가능성은 낮았지만 롯데 구단에서 파격인사를 선택한다면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화제의 중심에 섰던 김 감독은 한화로 갔다.
외부인사로는 김기태 전 LG 감독, 김진욱 전 두산 베어스 감독 등이 롯데 신임 감독 소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사령탑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팀을 맡았던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전격 복귀설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선택과 판단은 구단 수뇌부의 몫이다. 외부인사가 됐든 내부인사의 승격이든 롯데 역시 빨리 팀을 추스리고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시간이 그렇게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더군다나 롯데는 KIA와 한화의 결정 때문에 한 가지 부담을 얻게 됐다. 바로 '팬심'이라 불리는 여론이다.
KIA와 한화는 선동열 감독 사퇴와 김성근 감독 영입 과정에서 '팬심'을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구단이 감독 인선을 하면서 팬심에 휘둘리는 듯한 모양새가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팬들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프로 구단이 여론을 아예 무시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선동열 감독의 사퇴로 다시 새 사령탑을 찾아야 하는 KIA의 상황도 변수로 등장했다. 롯데의 선택지가 더 좁아질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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