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승기를 잡은 김경문 감독은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이는 곧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로 이어졌다.
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를 4-3으로 꺾었다. LG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한 NC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김경문 감독의 과감한 선수 교체가 눈길을 끌었다. NC가 3-2로 앞서던 7회말 수비. 김 감독은 2루수를 박민우에서 지석훈으로 교체했다. 박민우는 올 시즌 NC의 주전 2루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경험 부족을 절감하며 부진에 빠진 상태다. 2차전에서는 수비에서 실점으로 연결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8회말 맞은 1사 3루 동점 위기에서 지석훈이 전진수비를 펼치며 이병규(9번)의 땅볼을 잡아 홈에 정확하게 뿌려 주자를 아웃시켰기 때문. 8회말 위기를 잘 넘긴 NC는 4-3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박민우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박)민우가 수비에서 스텝이 꼬이길래 웃음이 나왔다. 역시 어린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갖고 있구나 싶었다"며 "그래서 사실은 (박민우로) 밀어부쳐야 하는데, 뺐다. 경기장을 찾은 NC 팬들에게 1승을 선사하고 싶었고, 나도 꼭 이기고 싶었다"고 박민우의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NC의 사령탑에 오른 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역시 마찬가지. 승패에 집중하기보다는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팀이 한 단계 성장하기를 바랐다. 1,2차전 부진했던 박민우를 그대로 3차전에도 선발 톱타자로 기용한 것이 그 예다.
하지만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리자 결단을 내렸다. 어린 박민우가 교체를 통해 자신감이 더욱 떨어질 수 있지만, 절박했던 1승을 위해 경험이 많은 지석훈을 대수비로 투입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박민우를 향해 "김현수도 (한국시리즈에서) 병살타 치고 많이 울지 않았나"라며 "박민우도 실책으로 진 경기보다 더 많은 승리를 안길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승리를 위해서는 때론 과감한 결단도 내려야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4차전 라인업에 대해 김 감독은 "아직 우리가 몰리고 있으니까 컨디션을 봐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NC의 미래 박민우를 놓고 김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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