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길었던 원정길을 마무리하고 안방으로 돌아왔다.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막판이었던 지난 14일부터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오랜 원정 여정을 이어갔다.
양상문 LG 감독은 "역시 집이 편하다"며 웃었다. LG는 24일 홈 잠실구장에서 NC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남은 1승을 빨리 거두고 시리즈를 마감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고 했다. 1승에 대해 조바심을 낸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지난 경기 승패는 잊자'고 강조한다. 양 감독은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진 않는다"며 "코치들에게 그 부분을 말하면 전력분석 시간에 선수들에게 전달된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성급한 판단을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이날도 1, 2차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예고했다. 그는 "선수들이 맡은 역할을 다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굳이 바꿀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이 3차전도 기대를 거는 데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앞선 1, 2차전에서 제역할을 한 중간계투진이 든든하다. 양 감독은 "불펜 운영도 1, 2차전과 동일하다"며 "NC 좌타자를 상대로 신재웅, 윤지웅이 대기한다"며 "(신)재웅이와 이동현은 좌,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상황이 되면 등판할 것"이라고 했다.
정규시즌과 견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LG 중간계투진 운영에 변한 부분이 있다. 바로 유원상의 활용법이다. 유원상은 정규시즌 때는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다르다.
양 감독은 "(유)원상이는 정규시즌 때 좌타자 몸쪽으로 던지는 슬라이더가 좋았다"면서 "하지만 시즌 후반 그 각도가 많이 무뎌졌다. 그래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윤)지웅이나 재웅이가 좌타자를 상대하는데 더 낫겠다고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양 감독은 "3차전에서 꼭 끝내야겠다는 그런 생각은 없다"며 "그저 시즌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매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나보다 오늘 TV중계 해설을 맡은 손혁 위원이 더 긴장을 하더라"고 껄껄 웃었다. 손 위원은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날 첫 지상파 중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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