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거침없이 달려 정규시즌 3위에 오른 NC 다이노스가 벼랑 끝에 서게 됐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1패를 더할 경우 가을잔치를 마감할 위기에 몰린 것이다.
NC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19일 열린 1차전에서 4-13으로 대패한 데 이은 2연패. 1차전에서는 선발 이재학이 0.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2차전 역시 선발 에릭이 3.1이닝 3실점으로 4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의 예상 밖 부진이 2연패를 당한 주요 원인 중 하나. 하지만 반대로 불펜 투수들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위안이 돼주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2차전 종료 후 "불펜이 생각보다 잘 던지고 있어 NC의 내년을 더 밝게 해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내년을 언급했지만, 실제로 불펜의 활약으로 기대를 거는 것은 3차전이다. 3차전을 잡아야 일단 벼랑 끝에서 탈출할 수 있다. 3차전 선발로는 찰리가 예고돼 있다. 찰리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된 투수다.
기본적으로 NC는 찰리가 잘 던져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찰리가 힘껏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찰리의 호투를 기원했다. 하지만 찰리가 9이닝을 홀로 책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찰리의 부진에도 대비해야 한다. 결국 불펜의 가동 시점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1, 2차전을 통해 NC의 불펜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임창민의 구위가 좋았다. 임창민은 1차전 6회초에 등판해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1이닝을 틀어막았다. 2차전에는 4회초 1사 1,3루의 위기 상황에서 에릭을 구원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아내는 등 2.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였다.
원종현과 손민한 역시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원종현은 1차전 0.1이닝, 2차전 1.1이닝을 소화했고 손민한은 1차전 1.1이닝, 2차전 0.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여기에 마무리 김진성 역시 2차전에 등판해 0.2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경험했다. 불펜 필승조는 건재한 셈이다.
이는 곧 리드를 잡기만 하면 승리를 지켜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NC가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선발 찰리의 호투와 함께 타선에서 앞서나가는 점수를 뽑아줘야 한다. 그런 뒤 컨디션이 좋은 불펜을 활용해 경기를 매조지하면 된다. 불펜 건재는 NC가 2연패 속에서 발견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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