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NC 이재학과 LG 류제국이 '가을 야구' 첫 판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다.
18일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의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이재학과 류제국을 예고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물론 외국인 투수도 있지만 큰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재학을 선택했다"고 이재학의 1차전 선발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류제국 밖에 나갈 선수가 없었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팀을 대표하는 투수의 맞대결이다. 이재학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LG전에 다섯 차례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59로 강했다. 지난해에는 LG전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57로 다소 고전했으나 올해는 자신감을 키웠다.
양상문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스나이더를 3타수 무안타로 잡았고, 박용택이 이재학을 상대로 1할4푼3리, 손주인이 1할8푼2리로 힘을 못 썼다. 이진영(3할6푼4리), 오지환(3할3푼3리), 정성훈(2할8푼6리)이 상대적으로 이재학에게 강판 편이었다.
류제국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NC전에는 세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류제국은 NC 이호준을 1할1푼1리, 이종욱을 1할6푼7리로 잘 묶은 편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두 팀의 사령탑과 이호준, 손민한(이상 NC), 이진영, 신정락(이상 LG)이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준플레이오프 종료 후 몇 경기가 남을까'라는 질문에 손가락이 제각기 펼쳐졌다.
양상문 감독은 손가락 한 개를 들었고, 김경문 감독은 '동그라미'를 표시했다. 선수들 가운데서는 이호준이 1경기 남을 것이라며 4차전에서 끝날 것을 예상했고, 손민한과 이진영 신정락은 모두 최종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 감독은 "4년 만에 이 자리에 서니 가슴이 설렌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에 열심히 한 보상이다.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설렘 이전에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포스트시즌은 야구 축제다. 야구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1차전에서 1회 선두타자가 2루타를 때렸다. 번트를 댈 것인가'라는 질문이 동시에 주어졌다. 감독의 답변에서 비슷한 성향이 엿보였다. 김 감독은 "야구는 1회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팀과 상대 투수 호흡을 봐서 결정해야겠지만, 될 수 있는 한 1회에는 타자를 믿고 맡길 것 같다"고 답했다. 양 감독도 "나도 타자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팀의 키플레이어 선택은 갈렸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가 미쳐서 마산구장에서 홈런을 2∼3방 정도 쳐줬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은 자기 역할을 잘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이호준과 손민한은 한국 야구사에 발자취를 남겨가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상대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는 나란히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상대 강한 선수를 우리 투수가 잘 막아서 이겼으면 좋겠다. NC와 LG가 메이저리그 못지않은 바람을 일으켰으면 좋겠다. NC가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도 "상대 엔트리에서 누군가를 뺄 생각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붙겠다.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이 모두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서 멋진 승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이호준은 "포스트시즌은 보너스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표값이 아깝지 않게 멋진 승부 보여드리겠다"고 했고, 손민한은 "팬들과 즐기는 야구를 하되, 반드시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이진영은 "기적적으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더 큰 기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신정락은 "NC전에서 좋았다고 방심하면 오히려 당할 것 같다. NC도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다. 더 긴장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후반기 좋았던 기세를 몰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9일 오후 2시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양 감독은 "마산구장은 다른 구장보다 바운드가 강하게 튄다. 내야수들에게 바운드 감각을 강조했다. 구장이 좁으니 펜스 플레이, 중계 플레이를 달리해야 한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분명히 다르다. 내일 운동장에 나와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포스트시즌을 이끌어 갈 것이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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