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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원, 대표팀 경험으로 기량 업…최강희 감독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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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인천 상대 오버헤드킥 골맛, "여유가 생긴 듯"

[이성필기자] "여유가 생겼어."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A대표팀에 다녀온 한교원(24)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한교원은 지난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에 입문했다. 지난해까지 세 시즌 동안 93경기에서 15골 6도움을 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피드와 드리블, 침투 능력까지 좋아 최강희 감독이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로 꼽혔고, 올 시즌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다.

치고 달리는 것을 잘하는 한교원에게 최강희 감독은 세밀함을 가르쳤다. 스피드라는 장점에 공간 활용만 잘해도 훌륭한 윙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의 조련 아래 한교원은 성장을 거듭했다.

그런 한교원이 18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인천전에서 전반 32분 골을 터뜨렸다. 시즌 10호 골로 프로 데뷔 후 첫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골 넣는 장면도 일품이었다. 이승기가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넣었다. 각도가 없었고 수비가 몸싸움을 걸어왔지만 밀리지 않으면서 멋진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 외에도 위협적인 한교원은 슈팅을 두 차례나 보여주는 등 힘과 정교함을 모두 과시했다.

지난 9월 베네수엘라-우루과이와의 A매치 2연전에 첫 대표 선발, 베네수엘라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던 한교원은 자신감을 가졌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새 대표팀에도 연속해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파라과이, 코스타리타전을 경험한 것은 큰 소득이었다. 한교원은 두 경기 모두 후반 교체 출전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다.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골대를 빗겨가는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주는 등 적은 출전 시간에도 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이 경쟁이라는 동기유발을 앞세우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아예 '파주(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살아라'라는 말을 했다"라며 대표팀 경험으로 기량이 더 발전한 한교원을 얘기하며 웃었다.

2회 연속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확실하게 제 기량을 보여줘야 오래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최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오면 눈높이가 높아져야 한다. 일단 첫 선발 당시보다는 여유가 생겼다. 표정이나 행동만 봐도 그렇다"라며 신명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전북 관계자도 "한교원은 최 감독이 지난해 내내 눈여겨 본 뒤 데려왔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힘이 붙었다. 예전보다 확실히 힘이 붙었다. 팀 훈련에서도 슈팅 훈련을 많이 하는데 볼의 궤적이 묵직해졌다"라며 자가 발전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한교원은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아래로 내리며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친정팀에 대한 예의였다. 동시에 인천 팬들에게는 업그레이드 된 한교원을 보여주며 예전 보내줬던 성원에 보답했다. 최 감독은 이런 한교원을 향해 중요한 한 마디를 던졌다. "(대표팀에서는) 한두 경기만 잘해서는 안된다"라며 꾸준하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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