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볼을 가지면 쉽게 상대에게 내주지 말라시더군요."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A매치 2연전을 통해 대표팀 에이스로 완전히 살아났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상대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두세 명은 가볍게 따돌리며 패스로 연결하는 능력만으로도 실력이 여전함을 확인시켜줬다.
이청용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유연한 패스와 공간 이동으로 코스타리카의 강한 압박을 견디는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10일 파라과이전을 포함해 이날 코스타리카전까지 두 경기 모두를 뛴 이청용은 "2연전을 통해 아시안컵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팀이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스타일은 아직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며칠 같이 해보지 않아 스스로도 준비가 부족했다"라고 아쉬워한 뒤 "감독님이 자신의 축구 철학을 많이 강조했다. 볼을 가졌을 때 쉽게 상대에게 내주지 말라고 하셨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코스타리카에 패하기는 했지마 대표팀은 새로운 팀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것이 이청용의 생각이다. 그는 "플레이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이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좀 했다. 좋은 점을 보여주려 애썼고 전반 초반 상대가 강하게 나와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라면서도 "실점했지만 만족한다. 우리가 큰 공부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직 100% 만족하기에는 이르다는 이청용는 "긴 패스보다는 낮게 패스를 전개해 많이 기회를 만들자고 했다.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라고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는지를 설명했다.
이번 A매치 두 경기를 통해 높이가 다른 공격을 경험했던 이청용은 "서로 플레이 스타일은 달랐지만 팀이 가진 옵션을 보여준 것 같다. 제공권에서 우위를 보여준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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