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가드 양동근(울산 모비스)은 멋쩍어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남자농구 금메달을 캤지만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이란과의 결승 경기에서 79-77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득점 5도움으로 평균치 활약을 했지만 경험으로 기록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며 팀을 리드한 양동근은 "경기 전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잘하자는 생각만 했다'라고 전했다.
한국 역전승의 원동력은 흐름이었다. 그는 "4쿼터에 모두가 전력을 다했다. 이란도 흐름을 타서 우리를 따라왔듯이 우리도 흐름을 잘 탔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뻤다"라고 담담하게 승부처를 설명했다.
9월초 스페인 농구월드컵 경험은 큰 자산이었다. 그는 "농구월드컵을 통해 후배들이 큰 경험을 하고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날 16득점을 쏟아낸 슈터 조성민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는 "월드컵을 다녀 와서 자신감이 정말 많이 떨어졌다. 아시안게임 기간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래도 터지면 무서운 것이 조성민의 3점포였다. 이날도 3개를 넣으며 접전 상황에서 흐름을 한국으로 가져오는데 기여했다. 그는 "선수들이 정말 집중해서 목표했던 것을 이뤄냈다. 일주일 뒤 프로농구가 시작하는데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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