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 남자배구가 대회 마무리는 잘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3일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중국과 3, 4위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0-25 25-20 25-13 25-22)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1세트 출발은 불안했다. 상대 범실로 초반 2-0으로 앞서갔지만 중국의 반격에 곧 동점을 허용했고 상대팀 주장 종웨이준의 공격에 5-6으로 역전을 당했다.
이후 한국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한 경기흐름을 보였다. 서재덕(한국전력)과 박철우(삼성화재)가 시도한 스파이크가 번번이 중국 블로킹에 걸렸다. 곽승석(대한항공)이 시도한 오픈 공격도 가로막히면서 9-13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전광인(한국전력)의 공격과 상대 속공 범실로 13-15까지 따라 붙었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중국은 연속득점을 성공했고 종웨이준의 서브 득점까지 더해 24-20까지 앞서가며 첫 세트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국은 1세트에서 8개의 블로킹을 성공했다.
1세트를 내준 한국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다. 신영석(상무)과 최민호(현대캐피탈)의 속공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신영석의 속공에 이어 상대 공격 범실로 23-19까지 도망갔고 신영석이 또 다시 속공을 코트에 꽂아 25-20으로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3세트 초반 최민호의 가로막기로 5-4로 앞선 뒤 최민호의 단독 블로킹, 전광인의 공격, 한선수(국방부)의 블로킹이 연달아 성공하며 8-4까지 앞서갔다. 이후에도 신영석의 서브 득점과 최민호의 블로킹이 한 번 더 나오며 16-9으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굳혔다.
4세트는 3세트와 달랐다. 두 팀 모두 점수를 주고 받는 접전을 펼쳤다. 2, 3세트를 연달아 내준 중국은 4세트 초반부터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13-11로 앞서다 연속 실점을 하면서 13-14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은 한선수가 연달아 블로킹 2개를 잡고 신영석의 속공과 전광인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20-17까지 다시 도망갔다. 한국은 세트 후반 신영석과 최민호 등 센터들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 추격을 따돌리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광인이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1점을 올렸고 곽승석이 15점, 최민호와 신영석이 각각 14, 11점을 더하며 제몫을 했다. 중국은 종웨이준이 17점으로 팀내 가장 많은 점수를 냈다.
한국은 동메달을 따내며 전날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당한 1-3 패배의 아쉬움을 조그은 덜어냈다. 그러나 당초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 절반의 성공으로 이번 대회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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