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봉준호 감독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 측의 영화 '다이빙벨' 상영 중단 요구로 논란에 휩싸였던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월석아트홀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심사위원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을 비롯해 심사를 맡은 봉준호 감독, 디나 이오르다노바 교수, 배우 수하시니 마니라트남,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참석했다.
앞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다이빙벨'(감독 안해룡, 이상호)에 대해 영화제 상영 중단을 요청해 논란을 유발했다.
이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개인적 의견이지만 시장님께서 딱히 나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첫 해 시정이다 보니, 영화제라는 것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시고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모르셨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영화제가 영화를 선정하고 발표해 영화를 튼다는 것이 어떤 과정에서 이뤄지는 일인지 잘 몰라 실수하신 것 아닌가 싶다"며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년 2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이는 20~30년 된 명가 식당에서 '육수 중 무엇을 빼 달라'고 셰프에게 말하는 것과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열흘 간 열리는 제19회 BIFF는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일대 극장에서 진행된다.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1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이 마련됐다.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영화 '군중낙원',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영화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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