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7년 만에 20승 투수가 탄생할 수 있을까.
넥센 외국인 에이스 밴헤켄이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현재 19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 중인 밴헤켄은 1승만 더하면 20승 고지에 오른다. 3일 잠실 LG전이 20승 달성의 무대가 될 수 있다. 밴헤켄은 이날 선발 등판해 LG 리오단과 맞대결을 벌인다.
밴헤켄은 19승으로 다승 부문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양현종(KIA)이 16승으로 뒤를 쫓고 있지만, 사실상 다승왕은 밴헤켄으로 굳어진 상황이다. 욕심나는 기록이 또 있다. 2007년 리오스(두산) 이후 7년 만의 20승 투수가 되는 것이다. 올 시즌 선발 14연승의 신기록을 달성한 밴헤켄이 한국 야구사에 남을 또 하나의 족적을 준비하고 있다.
넥센은 올스타 휴식기 후 첫 경기에 에이스 밴헤켄을 내세웠다. 118경기를 치른 넥센은 시즌 종료까지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남은 밴헤켄의 선발 등판 기회는 많지 않다. 3일 LG전 승리를 놓칠 수 없다.
밴헤켄은 8월 19일 목동 LG전에서 5.2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14연승을 마감했다. 이어 27일 목동 KIA전에서도 5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9월 4일 목동 NC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다시 승수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9일 목동 한화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19승을 올리며 20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밴헤켄은 올 시즌 LG전에 5차례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2패가 있긴 하지만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강한 편이었다. 잠실구장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밴헤켄은 잠실에서 4경기를 치르면서 4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1.71로 가장 좋았다. 다만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이 2.81에서 5.66으로 상승한 게 아쉽다. 9월 9일 이후 24일 만의 등판. 충분한 휴식을 강점으로 이용해야 한다.
넥센은 2연패를 당하고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았다. 밴헤켄이 팀 분위기 전환의 중책을 맡았다. 선두 삼성과는 4경기 차. 박병호, 강정호의 중심 타선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타격감을 유지했다. 밴헤켄이 호투한다면 그만큼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다.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 중인 LG 리오단은 밴헤켄과 맞대결을 통해 10승 달성을 노린다. 최근 등판이었던 9월 13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7.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넥센전에서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23으로 고전했다. 특히 주포인 박병호, 강정호가 나란히 타율 5할7푼1리로 리오단을 괴롭혔다. 강정호는 홈런도 2개 뽑아냈다.
밴헤켄은 다승왕에 평균자책점 1위까지 노리고 있다. 현재 밴헤켄은 밴덴헐크(삼성, 3.31), 김광현(SK, 3.39)에 이어 평균자책점 3위에 올라있다. 20승을 달성하면서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1위까지 한다면 시즌 MVP의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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