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끝판대장'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프로야구까지 평정했다.
오승환은 1일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 8회말 1사 후 등판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신의 4-2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오승환은 올 시즌 팀이 치른 144경기 중 64경기에 등판해 66.2이닝을 던져 2승 4패 39세이브 5홀드 81탈삼진 18실점(13자책)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는 것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일본 데뷔 첫 시즌부터 당당히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라 철벽 뒷문지기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날 39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선동열 KIA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세운 역대 일본 프로야구 한국인 최다 38세이브 기록도 넘어섰다. 오승환은 앞서 일본 프로야구 외국인 첫 해 최다 세이브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오승환은 팀이 4-2로 앞선 8회말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안타와 볼넷 없이 1.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최근 5경기 연투에도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오승환은 팀에 필요한 상황이라면 주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가 지난달 26일 히로시마전부터 최근 5경기 연속 등판했다. 동점이나 뒤지고 있는, 세이브 상황이 아니어도 개의치 않았다. 이 기간 세 차례나 1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오승환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승환은 "시즌 최종전이라서 특히 중요한 경기였다. 8회 위기가 오면 등판한다고 미리 들었기 때문에 준비가 돼 있었다. 몸이 피곤한 것은 관계없었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을 뛰어넘은 기록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승환은 "39세이브보다 6블론세이브가 더 아쉽다"면서 욕심을 드러냈다.
한신은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현재 2위 히로시마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3위이다. 히로시마가 5일 요미우리와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한신의 최종 순위가 2위 혹은 3위로 정해진다. 어떻게 되든 한신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한 상태이며 오승환은 구원왕 타이틀을 달고 포스트시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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