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일주일에 6차례 경기를 하는 일정이니…" 박기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걱정은 선수들의 피로도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8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란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데 그 전에 선수들의 체력관리부터 신경을 써야만 한다. 박 감독은 "1일 태국과 8강전부터 3일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걱정했다. 2일은 일본과 준결승전이 있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3, 4위전이 결승전과 같은 3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사흘 내리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박 감독은 "부상이 심하거나 컨디션이 뚝 떨어진 선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선수들 대부분이 피곤한 상태다. 월드리그, AVC(아시아배구연맹)컵,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 직전 참가했던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대표팀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은 살아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며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이란과 결승에서 만나더라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이란 역시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치르느라 인천에 늦게 왔다. 주포 무사비 등도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다.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의미다. 한국은 8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란과 먼저 만나 자웅을 겨뤄봤다. 결과는 1-3 패배였지만 결승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은 셈으로 여기고 있다.
박 감독은 "공격, 높이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이란이 우리에게 앞서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결승에 올라 이란을 만난다면 마지막 경기인 만큼 후회는 남기지 않겠다. 선수들도 마찬가지 생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란과 8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고 1일 열린 태국과 8강전에 뛰지 않은 박철우(삼성화재)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일본과 준결승 그리고 결승전을 대비한 휴식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전광인, 서재덕(이상 한국전력), 송명근(OK저축은행) 등 날개 공격수들이 있지만 박철우가 들어가야 한층 더 공격력이 높아진다.
박 감독은 "일본도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어쩌면 이번 대회에 나선 각국 대표팀들 중 베스트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팀이 일본일 수도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일본은 일찌감치 이번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했다.
박 감독은 "결승보다는 2일 치를 일본전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이란과 중국이 맞대결한다. 중국도 높이가 있기 때문에 아시아 최강 자리에 오른 이란이라고 해도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이란과 중국은 한국-일본전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송림체육관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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