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이룬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도 아쉬운 기억은 있었다. 류 감독은 지난해 12월 삼성과 재계약에 합의한 뒤 "국제대회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국제대회 성적은 아쉬웠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자격으로 참가한 2011년 대만 아시아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우승을 거둔 게 유일한 승리였다. 2012년 부산 아시아시리즈에서는 1승 1패에 그쳤다.
특히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기대를 안고 출전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으로 조기 귀국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 해 치른 대만 아시아시리즈에서도 2승 1패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 확정되기 전 "국제대회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 지난 WBC는 너무 아쉬웠다"면서 "아시안게임 감독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만약 한 번 더 기회가 온다면 꼭 우승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인 바 있다.
류 감독에게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명예회복의 기회였다. 류 감독은 지난해 삼성이 우승해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소속팀이 아닌 국가대표를 이끌고 치르는 대회라 류 감독의 책임감과 의욕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류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6-3으로 재역전 승리하고 대망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선발 투수 김광현이 고전하면서 1회말 먼저 실점했으나 5회 손아섭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추가점을 올려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6회말 2점을 더 내줘 역전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8회초 나성범의 역전 타점과 황재균의 2타점 쐐기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몰아내면서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예선에서 태국, 대만, 홍콩에 3연속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고, 준결승에서 중국을 7-2로 꺾으면서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예선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뽐낸 대만을 결승에서 3점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류중일 감독은 2010년 광저우대회 때 대표팀 코치로 나서 금메달을 도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팀의 수장으로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WBC 실패로 가슴 속에 맺혔던 류 감독의 숙원도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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