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생일 때마다 좋은 추억이 생겨요."
수비 잘하고 결승골까지 넣은 장현수(광저우 부리)에게 한일전은 해피엔딩이었다.
장현수는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본과의 8강전에서 후반 43분 이종호(전남 드래곤즈)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고 4강으로 인도했다.
마침 이날은 장현수의 생일이었다. 경기 후 그는 "생일이 되면 좋은 추억이 생긴다. 지난해에는 J리그에서 뛰며 팀이 5-2로 이겼었다. 올해는 일본을 이겼다"라고 기뻐했다.
경기는 이기긴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는 "전반에 우리 플레이를 못한 것이 사실이다. 힘들었는데 후반에 일본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 강하게 밀어붙이자고 동료들에게 말했다"라며 강한 압박이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토너먼트는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분위기를 잘 잡아야 한다. 주장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주장 장현수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여기까지 왔는데 선수들의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잡고 있다. 틈이 보이지 않고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지고 있는 이광종호다. 골 결정력이 아쉬운 것만 빼면 만족스럽다. 장현수는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 2주간 소집 후 훈련 때 조금 어려운 면이 있었다"라며 단기간에 팀을 만드는 것은 힘든 일임을 강조했다.
한국의 4강 상대는 태국이다. 1998 방콕 대회 8강에서 패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장현수는 "태국을 철저하게 분석해 승리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몇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한 골키퍼 김승규(울산 현대)는 2010 광저우 대회를 떠올리며 "개인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팀이 준비가 잘됐다. 우리 것만 잘하면 그 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별리그에서부터 선수들이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호흡도 좋아졌다"면서 끈끈해진 조직력으로 결승까지 가겠다고 선언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