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저도 정말 절실해요." 류중일 감독(삼성 라이온즈)이 이끌고 있는 아시안게임 한국야구대표팀에서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지게 될 유원상(LG 트윈스)이 첫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소집됐고 이튿날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유원상에게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는 중요하다. 그는 대표팀에 선발된 병역 미필 선수들 중에서 오재원(두산 베어스)과 나지완(KIA 타이거즈, 이상 29세)에 이어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27세다.
또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아쉬움을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풀어야 한다. 유원상은 WBC 대표팀에 뽑혀 성인대표팀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달았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대표팀은 2승 1패를 거뒀으나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고 유원상은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WBC 때는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내 잘못이 가장 컸다. 마치 대회 기간 재활훈련을 하는 느낌이었다"면서 "평소와 달리 일찍 컨디션을 끌어 올리려고 한 게 무리가 됐다. 그리고 그 전 해(2012년)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었다. 그런 부분이 모두 안좋게 작용했다"고 아쉬웠던 점을 돌아봤다.
유원상은 2012시즌 보직이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바뀌었다. 58경기에 나와 74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이런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WBC 대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지만 유원상에겐 기억하기 싫은 대회가 됐다.
그는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며 "시즌 도중 대표팀에 뽑혔다. 그래서 적응에 문제가 없다. 해온 대로 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원상은 "오히려 WBC 때보다 부담도 덜하다"고 웃었다.
유원상은 대표팀에서 보직이 정해지진 않았다. 그러나 소속팀 LG에서처럼 선발과 마무리 사이를 메우는 중간계투로 나설 전망이다. 대표팀에서도 필승 계투조 노릇을 해야 한다. 그는 올 시즌 LG에서 59경기에 나와 4승 3패 15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4.28로 조금 높은 편이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에는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LG가 4위로 올라선 데는 유원상의 도움도 컸다.
그도 "전반기 마지막부터 컨디션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좋은 징조다. 유원상은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컨디션만 잘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유원상은 대표팀에서 배번 21번을 단다. 그는 "원래 계속 사용했던 17번을 원하긴 했는데 (오)재원이 형이 먼저 달았다"며 "번호가 바뀌어도 괜찮다. 21번은 오승환(한신 타이거즈) 선배가 달던 번호다. 그 기를 꼭 받고 싶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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