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4, 5일 이틀 동안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2연전에서 평소와 다른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다.
각각 주전 유격수와 3루수로 나오고 있는 강정호와 김민성이 부상을 당해 타순 변경을 했다. 톱타자와 클린업 트리오 자리에 변화를 줬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넥센은 두 경기 모두 NC의 발목을 잡고 최근 4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타선만 변화를 준 건 아니다. 마운드에서도 그랬다. NC를 상대로 올시즌 팀 에이스 노릇하고 있는 앤드류 밴헤켄이 4일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고 이어 5일에는 헨리 소사가 등판했다.
염 감독은 지금까지 밴헤켄과 소사를 연달아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 '둘을 붙여서 올리지 않는다'가 원칙이었다. 그러나 최근 비 때문에 취소된 경기가 많았다. 두 선수의 등판간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NC와 2연전에서 선보인 로테이션은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1, 2차전 선발과 비슷해졌다. 넥센 입장에선 미리 시험해보는 '가을야구' 조합인 셈이다.
소사는 5일 NC전에서 올 시즌 들어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8이닝까지 책임졌고 투구수 조절에도 성공했다. 그는 그때까지 102구를 던졌다.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았고 탈삼진은 10개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지난해 8월 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삼진 10개를 올린 뒤 오랜만에 거둔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소사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지난 두 경기 등판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투구를 했다"며 "그때 부진을 만회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소사는 지난 8월 22일과 29일 각각 NC와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왔다. 두 경기에서 13이닝을 던졌고 11피안타(1피홈런) 4실점하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4사구가 9개였다.
그러나 시즌 8승(2패)째 올린 5일 NC전에서는 4사구를 단 한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소사는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변화구 제구가 잘됐다"고 했다. 그는 이날 주무기인 빠른 직구 외에도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사용했다. 경기 초반에는 커터와 포크볼도 던졌다.
소사의 호투는 염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염 감독도 "1회 출발이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2회부터 자신있게 공을 던졌다"고 했다. 소사는 "1회초 상대 톱타자인 박민우에게 3루타를 맞은 부분은 아쉽다"며 "10승까지 이제 2승이 남았다. 꼭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소사는 KIA 시절이던 2012년 9승 8패, 지난해 9승 9패 1홀드를 각각 기록했다. 2년 연속 10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래서 더 두 자릿수 승수에 대해 KIA 소속으로 뛸 때 2년 연속 9승에 그쳤다. 그래서 더 10승에 대해 의미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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