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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손흥민, 마음껏 휘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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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과감한 드리블에 침투까지, 측면 지배자로 우뚝

[이성필기자] '봉인 해제'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손흥민(22, 레버쿠젠)의 거침없는 움직임이 돋보인 경기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친선경기에서 3-1로 역전 승리했다. 브라질월드컵의 부진 탈출이라는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한 일전이었다.

부담감을 털기 위해 대표선수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쳤다. 특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집념을 보여준 손흥민의 움직임은 단연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특유의 폭발적인 드리블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4천456명의 관중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에서 골을 넣으며 화려한 비상을 알린 손흥민은 이날 베네수엘라전서 마음껏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왼쪽 날개로 출전해 오른쪽 날개 조영철(카타르SC)과 자리를 바꿔가며 골 냄새를 맡으려 애썼다.

월드컵 때와 비교하면 좀 더 많은 지역을 움직이고 드리블이 길어진 것도 변화라면 변화다. 손흥민의 공격적인 재능을 믿고 있는 신태용 코치의 적극적인 침투 지시가 먹혀든 것이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곡선을 그리며 파고드는 손흥민의 동선은 최고였다.

드리블을 아끼지 않으니 앞에 수비 두 명쯤은 쉽게 따돌리고 공간으로 침투하는 등 폭발력을 뿜어냈다. 당황한 베네수엘라 수비는 손흥민을 잡고 늘어지는 등 파울로 일관했다.

슈팅이 막히면 골포스트를 발로 차며 분함을 표현하는 등 승부욕도 한껏 드러냈다.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면 그라운드를 주먹으로 치며 아쉬워했다. 승부사 기질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손흥민의 전투력에 동료들도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상당한 파급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부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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