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화려한 컴백에 성공하면서 LA 다저스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1∼3 선발을 모두 가동하게 돼 잔여 시즌 순위 싸움에 탄력을 받게 됐다.
엉덩이 통증에 따른 부상자명단(DL)에서 해제된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기막힌 피칭을 펼쳤다.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7-1 완승을 뒷받침했다. 시즌 14승으로 지난해 기록과 타이를 이룬 류현진은 '에이스의 상징'인 15승 이상도 충분히 가능해졌다.
류현진의 합류에 웃는 건 다저스다. 현재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6승, 그레인키가 13승을 거두며 선발진의 '빅3'가 합작 43승을 챙겼다. 현재 추세라면 잔여시즌 50승 이상도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이들 3명은 어떤 팀의 누구와 비교해도 뛰어나다. 언제든지 상대팀을 이길 수 있다"며 "이들 모두가 정상적으로 호투해주니 아주 좋다. 이들은 확실히 우리 선수들이고, 우리가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류현진의 복귀에 특히 주목했다. 이 매체의 다저스 전담 기자 마크 색슨은 "류현진은 체격이 큰 좌완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다. 투수로서 타고 난 듯 피칭을 한다"며 "올해 2차례 DL을 경험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가끔가다 피로가 쌓일 때도 있지만 간간히 어깨를 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축복일 수 있다"고 평했다.
류현진은 "공 던지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투구 리듬을 금방 찾을 수있었다"며 "2주간 쉬었지만 불과 며칠 정도만 건너 뛴 느낌"이라고 복귀전이 자연스러웠던 이유를 설명했다.
2일 현재 승률 5할6푼2리(77승60패)로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인 다저스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두 팀간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해 시즌 종료를 앞두고 순위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인 선발진을 가동할 수 있어 마음이 한결 든든해진 게 사실이다. 앞으로 25경기를 남겨둔 다저스는 산술적으로 커쇼와 그레인키, 류현진을 5경기씩 내보낼 수 있어 훨씬 유리한 편이다.
다저스는 오는 13일부터 시작하는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3연전에 류현진, 커쇼, 그레인키을 내리 투입해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5일 휴식일이 끼었는데, 4일 워싱턴전 등판 예정인 댄 해런을 6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투입하면서 로테이션을 조정한다는 복안이다.
류현진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다저스가 막판 스퍼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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