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새로운 마구(?)와 함께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14일 애틀랜타전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하며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처음 오르는 선발 마운드. 류현진은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는 결국 7-1로 이겼고 류현진은 시즌 14승을 올렸다.
이날 류현진의 승부구는 커브였다. 샌디에이고 타자들 입장에서 보면 '마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허공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며 스트라이크존으로 빨려들어가기도 했고, 스트라이크존에서 갑작스레 땅으로 꺼지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도 했다.
누구도 류현진의 커브를 제대로 받아치지 못했다. 커브를 공략당해 내준 안타가 하나도 없을 정도. 반대로 류현진의 커브는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요리할 때 쓰인 가장 효과적인 무기였다. 이날 류현진은 탈삼진 7개 가운데 5개를 커브로 잡아냈다.
2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토미 메리카가 첫 번째 희생자가 됐다. 메리카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떨어지는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이어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한 상대 선발 투수 에릭 스털츠가 류현진의 커브를 넋놓고 바라보다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4회말에도 1사 주자없는 가운데 4번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이 류현진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말에는 메리카가 또 다시 커브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대타 윌 베너블 역시 류현진의 커브를 공략하려다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고속 슬라이더를 새로운 무기로 가다듬으며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었다. 여기에 이제는 커브라는 레퍼토리까지 추가했다. 상대 타자는 삼진을 당하거나 어렵사리 방망이에 맞혀도 범타가 되고 말았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에서만큼 류현진의 커브는 마구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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