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 타자 이대호가 귀중한 결승타를 때리고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이대호는 29일 코보 스타디움 미야기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이날 연장전에서 결승타를 때리고 소프트뱅크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이대호의 타율은 3할1푼으로 상승했다.
2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리고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대호는 하세가와 유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이후 범타에 그치다가 마지막 타석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이대호는 2-2로 맞선 채 접어든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서 라쿠텐 두 번째 투수 브라이언 폴켄버그의 3구째 154㎞ 빠른공을 통타,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소프트뱅크는 3-2 리드를 잡았고, 제 몫을 다한 이대호는 대주자 기도코로 류마로 교체됐다.
10회말 라쿠텐이 득점에 실패해 소프트뱅크가 그대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이대호는 "그동안 중요한 순간에 활약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4번 타자로서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 오릭스와 경기 차가 좁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1승의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가 팀 승리를 이끌어낸 결승타를 친 것은 지난 8일 니혼햄전 이후 21일 만이다. 일본 스포니치는 30일 "이대호가 결승타를 때린 뒤 화려한 승리 세리머니를 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그동안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그만큼 내가 결정적인 상황에 안타를 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대호는 이적 첫 해인 올 시즌 소프트뱅크 부동의 4번 타자로 나서며 타율 3할1푼 13홈런을 기록 중이다. 타율 리그 5위, 홈런은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52타점에 득점권 타율이 2할3푼5리에 그쳐 찬스에 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이대호는 "타점과 득점권 타율은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노린다. 퍼시픽리그 선두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승수를 보태 69승 5무 44패를 기록, 2위 오릭스에 2.5경기 차로 달아났다. 이대호는 "열심히 뛰다 보면 성적은 저절로 따라온다. 한 경기, 매 타석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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