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2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10으로 패하며 3연승을 끝낸 것이다.
표면적인 패인은 선발 싸움에서 밀리며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넥센에 내준 것이다. 이날 한화는 정대훈에게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제공했다. 넥센 선발은 오재영. 오재영도 넥센의 4~5선발 정도라고 볼 수 있지만 정대훈과 비교하면 선발 투수의 무게감은 넥센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정대훈은 2회를 버티지 못하고 1.1이닝 4실점 부진한 피칭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선발 투수의 열세는 방망이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 문제는 숱한 찬스를 잡고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날 한화는 무려 16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안타는 넥센보다 오히려 한 개 많은 12개를 때려냈고, 사사구도 8개를 얻었다. 총 20명의 주자가 출루했지만, 그 중 홈으로 들어온 것은 4명에 불과했다. 찬스에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를 뽑았다면, 경기 양상은 어떻게 달라졌을 지 모를 일이다.
한화 타선의 집중력 부족은 올 시즌 내내 이어져 오고 있는 문제다. 팀 잔루가 857개로 롯데(877개)에 이어 2위다. 104경기를 치렀으니 경기 당 평균 8개 이상의 잔루를 쌓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하나. 한화는 팀 병살타도 103개로 1위다. 9개 구단 중 세 자릿수 병살타를 기록 중인 유일한 팀이다. 28일 경기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찬스에서 아웃카운트 2개가 한꺼번에 올라가는 병살타는 달아오르는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한화가 팀 타율 5위(0.290)임에도 팀 득점은 최하위(522점)에 머물고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잔루와 병살을 줄이는 것이 곧 강팀이 된다는 것은 올 시즌 삼성이 잘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최소 잔루 1위(767개), 최소 병살 1위(69개)에 나란히 올라 있다. 이는 곧 팀 득점 2위(675점)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이 선두를 독주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잔루와 병살이 적은 효율적인 공격도 분명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화로서 다행스러운 것은 타자들의 타격감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남은 과제는 찬스에서 집중력을 살리는 것. 마운드가 몰라보게 안정된 가운데 타자들이 찬스에서 해결사 능력만 보여준다면 한화의 탈꼴찌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8위 KIA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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