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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유창식 '원투펀치' 성장, 한화는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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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양현종과 맞대결도 밀리지 않아, 다음 시즌 기대감 커져

[정명의기자] 이태양(24)과 유창식(22)이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한화 이글스를 설레게 하고 있다.

이태양과 유창식은 최근 등판에서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인 김광현(SK), 양현종(KIA)과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라면 실로 오랜만에 한화에는 듬직한 좌-우 원투펀치가 탄생할 수 있다.

이태양은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했다.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5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단숨에 한화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태양은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출전하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발표를 전후해서 슬럼프에 빠졌던 이태양이지만 최근에는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것. 특히 22일 SK전에서는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쳐 6.2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김광현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투구였다.

24일 현재 이태양의 시즌 성적은 23경기 등판 6승8패 평균자책점 5.00. 선발로 등판한 19경기에서 총 11차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이 부문 리그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로만 따지면 양현종(13회), 김광현(12회)에 이어 3위다. 117이닝을 던지며 이 부문에서도 리그 15위, 팀 내 1위다.

유창식도 올 시즌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두 차례나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자리를 비웠던 것이 아쉬울 뿐,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동안에는 이태양 못지않은 에이스급 투구를 펼쳤다. 시즌 초반에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팔꿈치에 통증이 찾아오기 전과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뒤 성적을 살펴보면 '정상적인 유창식'이 얼마나 무서운 투수인지를 잘 알 수 있다. 부상 전이던 4월 5경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고, 부상 복귀 후인 8월 4경기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4승2패 평균자책점 3.12다.

유창식 역시 버거운 상대라 할 수 있는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23일 KIA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것.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한 것이 아쉽지만, 유창식은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양현종보다 오히려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였다.

올 시즌 한화의 현실적인 목표는 탈꼴찌. 그마저도 쉬운 것이 아니다. 사실상 한화는 내년 시즌을 기대해야 한다. 이태양과 유창식의 성장세는 그런 한화에 큰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두 선수가 이대로만 성장해준다면 한화는 어느 구단도 부럽지 않은 좌-우 원투펀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한화에는 든든한 원투펀치가 있었다. 현재 나란히 팀의 지도자가 된 송진우-정민철 코치다. 한화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가 된 두 투수는 오랜 시간 한화 마운드를 지탱했다. 그러나 둘이 은퇴한 이후 한화는 변변한 원투펀치를 보유했던 적이 없다.

2006년부터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했지만, 그 해 문동환(현 두산 코치)과 반짝 원투펀치를 이뤘을 뿐 이후로는 줄곧 류현진 홀로 외롭게 선발진을 지켰다. 그리고 류현진은 2012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팀을 떠났다.

이태양과 유창식의 최근 호투는 그런 의미에서 반갑다. 아직 20대 초반인 두 선수는 성장할 여지가 더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태양, 유창식 두 명의 젊은 투수가 보여주고 있는 가능성에 송진우-정민철을 그리워하던 한화 팬들은 설레기 시작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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