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위기의 순간, 최정이 있었다. 최정이 SK의 '4강 해결사'로 나섰다.
SK의 성적은 최정의 타율과 비례한다. 최정이 시즌 초반 목과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던 6월, SK의 팀 성적은 7승 14패 승률 3할3푼3리에 그쳤다. 7월 7일 사직 롯데전부터 복귀한 최정은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려 8월 타율 4할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2할8푼2리였던 SK의 팀 타율은 8월 들어 3할2푼1리로 뛰어올랐다.
중심에는 최정이 있었다. 7월 타율 3할4푼7리(49타수 17안타)로 타격감 조율을 마친 최정은 8월 들어 타율 4할(65타수 26안타)로 펄펄 날고 있다. SK의 8월 성적은 9승 7패로, 9개 구단 중 4위에 해당한다.
최정은 8월 들어 치른 16경기 중 11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14일 문학 삼성전부터 7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달아오른 타격감을 증명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세 차례 2타점 이상을 올렸다. SK는 이 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득점권 타율에서 최정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난다. 최정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4할7푼2리에 이른다.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현재 타율 1위 최형우(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2할8푼7리, 2위 김태균(한화)은 3할7푼5리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이 2할6푼인 최정은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3할7푼3리로 치솟았다. 1회부터 3회까지 경기 초반 타율 2할9푼5리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기 후반인 7회 이후 타율은 3할3푼3리로 상승한다. 최정의 해결사 본능이 발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정의 활약은 팀 승리와도 연관이 깊다. 최정은 지난 20일 문학 두산전에서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정은 1-3으로 끌려가던 6회 1사 2, 3루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 추격을 이끌었다. SK는 김강민의 적시타를 더해 동점을 만들었다. 4-3으로 점수를 뒤집은 7회 2사 1, 3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1-8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벗어난 24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최정은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초 1사 2루에서 좌중간 쪽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최정은 3회 1사 2, 3루에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우측 적시 2루타를 더했다. 최정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은 SK는 난타전 끝에 삼성을 3점 차로 눌렀다.
SK는 4위 LG에 3.5경기 차 뒤진 8위를 유지하고 있다. 6위 KIA와는 1경기 차다. 최정은 시즌 내내 숨 가쁘게 달려온 이재원의 최근 부진을 메우고 SK 타선의 중심이 됐다. 8월 팀 내 타율 1위 최정이 없었다면 SK의 4강 경쟁은 어려웠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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