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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민 공존하는 두산 "7회까지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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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좋아지고 있으나 불펜 불안, 피말리는 4위 싸움 계속

[정명의기자] "7회까지만 경기를 하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송일수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말에는 희망과 고민이 한꺼번에 묻어났다.

송 감독은 2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선발은 좋아지고 있는데 야구는 9회까지 하는 것 아닌가"라며 "7회까지만 경기를 하면 더 많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 감독의 말대로 두산의 선발진은 최근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니퍼트가 건재한데다 유희관, 노경은이 점차 구위를 회복하고 있는 것. 새 외국인 투수 마야가 아직 물음표를 떼지 못했지만 최악의 상황이던 7월과 비교하면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불펜이 여전히 불안하다. 8월 들어 치른 15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은 평균 5이닝 이상(5.11)을 소화하며 분전했지만 선발승은 3승 뿐이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선발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텼지만 누구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불펜이 승리를 날린 경우가 많았다.

먼저 20일 SK전. 5회까지 1실점 호투하던 정대현이 3-1로 앞선 6회말 1사 2,3루 위기에서 강판했다. 하지만 이어 등판한 오현택이 승계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정대현의 승리 조건은 그렇게 날아갔다. 6회말 2실점은 모두 정대현의 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위기를 넘겨주지 못한 불펜이 아쉬웠다.

22일 삼성전에서는 니퍼트가 '삼성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7회까지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두산도 4-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박석민에게 솔로포, 나바로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4-3으로 쫓겼다.

9회말에는 마무리 이용찬이 4-4 동점을 내주며 니퍼트의 승리가 무산됐다. 다행히 연장 10회초 터진 홍성흔의 결승타로 5-4로 승리하긴 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믿고 맡길 불펜 요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 마무리 이용찬도 불안하다는 점을 확인한 경기였다.

23일 NC전에서도 선발 유희관이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어느 정도 제 몫을 한 두산은 6회까지 5-3으로 앞섰다. 그러나 이번에도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결국 7-9로 역전패했다.

송일수 감독은 "선발 투수에서 마무리 이용찬까지 어떻게 이어던지게 할 지를 잘 고민해서 경기를 치러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감독은 "마땅히 2군에서 올릴 만한 선수는 없다"고도 말했다. 불펜 고민은 확실하지만 그 대안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두산이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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