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좌완 에이스'의 화려한 복귀가 한화 이글스의 날개를 활짝 펴놓았다.
유창식이 복귀 후 2연승을 달리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창식이 합류하며 선발진에 힘이 붙은 한화는 최근 20경기에서 13승7패, 승률 6할5푼의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유창식의 올 시즌은 기대와 아쉬움의 공존이었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며 기량이 만개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팔꿈치 통증으로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는 다시 1군에 복귀, 싱싱한 공을 뿌리고 있다.
4월까지는 최고의 선발 카드였다. 5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었지만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고 최대 약점이던 볼넷이 급감하는 등 확실히 예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5월부터 구위가 저하되더니 급기야 팔꿈치 통증을 호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5월말 복귀했으나 통증이 재발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유창식의 이탈은 한화 선발진에 치명타가 됐다.
유창식이 다시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월말. 복귀 후 일단 중간계투로 나서며 감을 익히던 유창식은 지난 3일 두산을 상대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7.1이닝 1실점 승리투수. 한화는 두산은 4-2로 꺾었다. 상대 에이스 니퍼트와 맞붙어 이겼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이어 9일 LG전에 다시 선발 등판한 유창식은 5.1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1-0 승리를 이끌며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6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안영명이 최경철을 병살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이어 박정진, 윤규진이 LG 타선을 끝까지 봉쇄해 유창식의 승리를 지켰다.
유창식이 정상 컨디션을 복귀하면서 한화는 선발 고민에서 한 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앨버스와 타투스코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 이태양과 유창식까지 4명에게는 5이닝 이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창현, 김혁민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5선발 자리는 여전히 고민이다. 하지만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5~6월에 비하면 싸워볼 만한 선발진이 갖춰졌다. 여기에 안영명-박정진-윤규진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 라인도 자리를 잡았다. 상대팀들도 더는 한화 마운드를 호락호락하게 볼 수 없다.
한화의 현실적인 목표는 탈꼴찌. 4위 롯데와의 승차도 7.5경기로 많이 좁혀졌지만 남은 시즌 동안 뒤집기는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8위 SK와의 2.5경기, 7위 KIA와의 3.5경기 차이는 충분히 따라잡을만 하다.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유창식은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했다. 유창식의 복귀가 탈꼴찌를 노리는 올 시즌은 물론, 한화의 미래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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