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를 지휘하다 중도에 지휘봉을 놓은 말키 맥케이 감독의 문자 메시지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제자이기도 했던 김보경(25)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도 포함돼 있어 충격적이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맥케이 감독의 '문자메시지 스캔들'을 크게 보도했다. 함께 일했던 이안 무디 현 크리스탈 팰리스 단장과 주고 받은 다수의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메시지에는 인종차별, 성차별 등 각종 논란거리들이 가득했다. 카디프 선수, 직원, 에이전트 등 광범위한 인물들을 무차별적으로 문자로 두들겼다.
김보경에 대한 것도 있었다. 데일리 메일은 멕케이 감독이 2012년 7월 카디프가 김보경과 계약을 맺었다는 정보를 접한 뒤 '빌어먹을 칭키(Fkn chinkys)'라고 문자를 보냈다. 칭키는 영미권에서 눈이 찢어졌다는 의미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은어다.
이어 '망할 것. 카디프에 돌아다니는 개는 이미 충분하다(Fk it. There’s enough dogs in Cardiff for us all to go around)'라고 비하했다. 개로 비하하며 동양인 선수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김보경은 물론 구단주가 말레이시아 부호 빈센트 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말로 보인다.
이 외에도 필 스미스라는 에이전트를 향해서는 '뚱뚱한 필, 돈밖에 모르는 유대인'이라며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또, 구단의 한 여직원을 향해서는 체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저런 몸매로 어떻게 사느냐'라는 등 무차별적인 망언을 쏟아냈다.
그동안 맥케이 감독은 탄 구단주의 전횡을 이겨내지 못하고 카디프를 떠난 것으로 비쳐졌다. 팬들이 탄 구단주를 향해 비판하는 등 맥케이 감독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여론이 감싸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맥케이 감독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맥케이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당장 영국축구협회(FA)가 카디프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달 받은 뒤 대책회의에 들어가는 등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영국은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서는 엄단하는 분위기다.
탄 구단주나 해당 메시지에 언급된 관계자들은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무디 단장은 탄 구단주에게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보경은 올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의 이적설에 휘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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