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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맨유 팬들의 압박 '글레이저 가문, 투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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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수준의 선수 영입 없을 시 구단주 반대 운동 예고

[이성필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끔찍한 시즌 개막전을 치른 뒤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을 향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맨유는 지난 16일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1-2로 패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선제 실점을 하는 등 맨유 입장에서는 속쓰린 장면이 쏟아졌다. 1972년 이후 42년 만의 홈 개막전 패배라는 점에서 팬들이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맨유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도박사들의 일방적인 예상도 보기좋게 빗나갔다.

당장 맨유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19일(한국시간) 맨유 팬들의 동향을 전하면서 세계 정상급의 선수 영입이 없으면 맨유 팬들의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반대 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리그 7위에 그친 맨유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등을 영입했다. 네덜란드를 브라질월드컵 3위로 이끈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해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까지 더해지면서 기대도 컸다. 글레이저 가문은 판 할 감독에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이내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경질될 수 있다는 엄포로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스완지시티와의 개막전에서 맨유는 역동적이지 못했다.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구멍이 생기는 등 여전한 약점을 노출했다. 프리시즌 경기서 무패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막상 정규시즌이 개막하자 시작부터 엉망이었다.

맨유 팬들은 글레이저 가문에게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했다. 글레이저 가문의 소극적인 투자가 구단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글레이저 가문의 수장이었던 말콤 글레이저는 지난 5월 사망했다. 두 아들인 조엘과 아브람이 구단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구단 경영에 대한 철학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맨유 팬들의 지적이다.

여름 이적시장은 다음달 1일 마감된다. 맨유는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달레이 블린트(아약스), 마르코스 로호(스포르팅 리스본) 등의 영입을 노렸지만 난항을 겪거나 불발됐다. 맨유의 속이 타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다.

판 할 감독도 지지부진한 선수 영입에 단단히 열을 받았다. 팬들은 제대로 된 선수영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14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의 경기에서 지난 2010년 글레이저 가문을 압박했던 '그린 앤 골드' 운동을 통해 퇴진 압박을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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