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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경쟁' 전북-포항에 공통적으로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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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득점, 패배 뒤 승리, 멀티 소화 능력 있고 연속 무승 없다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승점 1점차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은 9일 성남FC와의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오른쪽 날개 한교원이 1골 1도움을 해냈고 카이오가 이동국의 공백을 메우는 골을 터뜨리며 특급 대체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후반 33분에 교체되어 들어온 이상협은 '미친 왼발'로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포항 스틸러스도 난적 상주 상무에 2-0으로 이겼다. 부상에서 회복한 고무열이 골맛을 봤고 후반기 들어 폭발중인 강수일이 추가골을 넣었다. 모두 김승대의 패스가 한 몫 했다.

양 팀은 나란히 승점 3점을 수확하며 1,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이 41점, 포항이 40점으로 3위 수원 삼성(32점)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수원이 10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어 3점을 추가해도 두 경기 차이나 난다.

살얼음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팀은 공통점이 많다. 득점력이 좋은 팀이 성적이 좋다는 공식을 증명하고 있다. 전북은 36골로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포항이 34골로 뒤를 따르고 있다.

전북은 3골 이상 넣으며 이긴 경기가 20라운드까지 6경기나 된다. 브라질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른 8경기 중 4경기가 3골 승부였다. 8경기에서 18득점으로 경기당 3골이다.

포항도 못지 않다. 3골 이상이 5경기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에는 다소 득점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꾸준히 1~2골씩 넣으며 지키는 승리를 보여주고 있다.

패배 뒤에는 반드시 승리했다는 공식도 만들고 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패한 다음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자짓 연패에 빠지게 될 경우 팀 사기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쿼드가 전북보다 두껍지 못한 포항에 연패는 치명적이다.

포항은 18라운드 수원전에서 1-4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후 곧바로 2연승을 달렸다. 전반기 포항에 1-3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던 성남전을 이긴 뒤 상주마저 꺾었다. 올해 거둔 4패 중 3패 뒤에는 무조건 승리가 따라왔다.

전북도 마찬가지다. 3패 뒤 다음 경기 성적이 2승1무로 패배가 없다. 특히 연패가 없는 것이 눈에 뛴다. 포항도 개막전과 2라운드 패배가 유일한 연패다.

멀티포지션 소화 능력도 더운 여름 큰 힘이다. 전북은 성남전에서 오른쪽 풀백 최철순과 중앙 수비수 정인환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이중 정인환의 대타로 최보경이 등장했는데 그는 중앙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최 감독은 "원래 울산에서 중앙 수비수였는데 우리팀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앙 미드필더 신형민의 짝으로 나선 이재성도 시즌 초반에는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했다. 김남일이 부재하면서 공격 전개 능력이 있는 이재성의 능력을 믿은 것이다.

포항은 더 심하다. 선수층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을 지난 시즌부터 멀티 포지션 소화로 이겨내고 있다. 김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오가고 있다. 김승대도 제로톱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다양하게 오가고 있다. 대부분이 두 포지션 이상 소화 할 수 있다.

비슷한 양 팀은 2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상, 하위 스플릿으로 갈리기 전까지 두 번 만나게 된다. 물론 상위 스플릿에 함께 승선해 한 차례 더 붙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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