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앞으로 일이 잘 풀릴 건가 봐요." 경기를 마무리한 뒤 포수 장비를 챙겨들고 라커룸으로 가는 박동원(넥센 히어로즈)의 표정은 밝았다. 땀으로 뒤범벅된 얼굴과 유니폼이었지만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가득했다.
박동원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9번 타순에 배치됐는데 6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하위타선의 가공할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5타점은 박동원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이다.
그는 지난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안타를 친 뒤 오랜만에 다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다시 3안타 경기를 한 팀이 한화다. 박동원은 8일부터 10일까지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3연전에서 누구보다 방망이가 뜨거웠다. 3연전 동안 10타수 6안타(1홈런)로 펄펄 날았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박동원은 "특별히 한화 투수들이 던지는 공이 타격하기 편한 건 아니다"라며 "사실 최근 출전한 경기에서 타격 성적이 너무 안좋았다. 그래서 오늘 삼진을 많이 당하거나 범타에 그친다면 끝장이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나갔다"고 했다.
그는 "허문회 타격코치가 '타석에 나가면 흥분하지 말고 침착해라'고 항상 강조했다"며 "그 조언을 새기고 타석에 나갔는데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동원은 "허도환 선배도 있기 때문에 내가 주전포수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제든 백업으로 밀릴 수 있고 퓨처스(2군)리그로 갈 수도 있다. 매경기 그리고 오늘 하루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박동원은 지금까지 한화를 상대로 특히 인상깊은 타격 솜씨를 펼쳐보였다. 한화 투수들에게는 넥센 타선에서 요주의 인물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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