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좌완 강윤구가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 경기 부진 때문이다.
강윤구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최정에게 3점홈런을 허용한 뒤 김대우와 교체돼 조기 강판 당했다.
다소 충격적인 빠른 교체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9일 목동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강윤구의 1회 교체와 2군행에 대해 이유를 밝혔다.
염 감독은 "SK전에 앞서 (강)윤구가 나와 던졌던 퓨처스(2군) 두 경기를 직접 봤다"며 "당시 직구 최고구속이 148km까지 나왔고 예전에 안 좋았던 폼도 없더라. 그래서 이날 선발로 낙점했다"고 했다.
그런데 강윤구는 첫 타자와 승부 때부터 흔들렸다. 일단 직구 구속이 퓨처스 때와 견줘 차이가 컸다. 염 감독은 "137~141km가 나왔다. 그리고 안좋았을 때 나쁜 폼으로 공을 계속 던지더라.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고 조기 강판에 대해 설명했다.
염 감독은 그래도 강윤구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는 "윤구가 이번 엔트리 제외로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며 "나도 어제 투구에 대해 정말 실망했는데 윤구 자신은 어떻겠나. 멘탈 회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윤구에게는 초심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걸 모두 잊고 올 시즌 신인이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윤구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건 구속도 제구도 아닌 '초심'을 찾는 것이라는 의미다.
경원중과 장충고를 나온 강윤구는 지난 2009년 프로에 데뷔했다. 좌완 강속구 투수로 항상 팀의 유망주 리스트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불안한 제구력 탓에 지금까지 미완의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6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은 7.34다.
한편 넥센은 강윤구를 대신해 우완 투수 김동준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2012년 넥센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김동준은 올 시즌 1군에서 3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4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9.00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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