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2011년의 복수를 꿈꾸고 있다.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다.
LG는 25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7위와 4위의 싸움이지만 두 팀 간의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상승세의 LG가 4연패의 수렁에 빠진 롯데를 추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3년 전과는 완전히 뒤바뀐 양상이다. 2011년에는 전반기 상위권이었던 LG가 막판부터 대추락했고 롯데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 결과 LG는 공동 6위로 시즌을 마쳤고, 롯데는 상승세를 멈추지 않으며 창단 첫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당시 공동 6위, 2위였던 최종 순위만 놓고 보면 LG의 4강 탈락에 롯데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LG가 하락세를 시작하면서 롯데는 맹렬히 치고 나왔고, 이는 LG를 다급하게 만들었다. 롯데의 상승세가 아니었다면 LG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시즌을 치러나갈 수 있었다.
2011년 8월3일, LG를 최초로 5위로 끌어내리며 4위로 올라선 팀 역시 롯데였다. 이후 LG는 한 번도 다시 4위권 안쪽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그렇게 LG는 사상 처음으로 30승 고지를 선점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반면 롯데는 승승장구,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올 시즌은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롯데의 하락세와 LG의 상승세가 맞물려 있다. 두 팀 사이에 5위 두산, 6위 KIA가 자리하고 있지만 최근 기세는 LG가 가장 무섭다. 25일 잠실서 열리는 3연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LG와 롯데의 분위기는 더욱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다.
야구는 결국 투수력 싸움이라는 점에서 LG의 기세를 만만히 볼 수 없다. LG는 4강 경쟁 팀들 가운데 마운드가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발진은 물론 불펜 역시 안정적이다. 팀 평균자책점에서도 4.78로 3위에 올라 있다. 롯데가 4.99로 4위지만, 최근 4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다. 두산은 7위(5.81), KIA는 8위(6.03)다.
하지만 롯데도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011년 LG는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걷고 있는 팀이었다. 반대로 현재 롯데는 지난해 5위에 그쳤을 뿐 2012년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던 저력이 있는 팀이다.
25일 시작되는 3연전이 최대 승부처가 됐다. LG는 더욱 롯데를 압박해야 하고, 롯데는 연패를 끊고 한숨을 돌릴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LG는 임정우-우규민-리오단, 롯데는 장원준-송승준-유먼이 선발로 나설 전망. 2011년 환희와 아픔의 기억을 나눠가졌던 두 팀이 펼치는 4강 막차 싸움, 그 하이라이트가 이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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