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해적들을 일망타진했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류현진은 시즌 11승을 기록, 15승 이상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만만치 않은 기세의 상대팀이었다.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올라, 공동 선두인 밀워키와 세인트루이스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를 잘못 만난 피츠버그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류현진에게 피츠버그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안겨준 팀이다.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의 제물이 바로 피츠버그였던 것. 지난해 4월8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데뷔 두 번째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6.1이닝 2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예상보다 일찍 데뷔승을 거둔 덕분에 류현진은 지난해 14승(7패)을 거두며 팀의 주축 선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데뷔승 이후 류현진이 피츠버그를 다시 만난 것은 1년이 지난 올 시즌 6월1일이었다. 이번에도 류현진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시즌 최다인 10개의 안타를 내줬으나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세 번째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피츠버그 타선을 요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낸 것. 3경기 평균자책점도 2.79(19.1이닝 6자책)로 준수하다. 경기마다 2점 씩을 내주는 등 압도적인 내용은 아니었으나, 6이닝 이상 씩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투구였다. 가히 '해적 킬러'라 부를만 하다.
류현진이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는 상대는 샌디에이고로 2년 간 4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71(25.1이닝 2자책)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3경기 이상 맞붙어 전승을 거둔 상대는 피츠버그가 유일하다. 샌디에이고만큼이나 피츠버그에게도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매김 된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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