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새 기술위원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 선임은 여전히 난항이다. 새 감독과 계약을 체결할 경우 어느 정도의 시간을 부여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협회는 21일 정몽규 회장이 배석한 가운데 회장단 정례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술위원장과 신임 감독 선임에 대한 문제가 심도있게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해두 대외협력실장은 "기술위원회의 역할과 감독의 선임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일단 기술위원장은 후보군을 어느 정도 압축한 것으로 보인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지냈던 이용수 세종대 교수와 김학범 전 강원FC 감독 간 2파전인 모양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사실상 고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야심차게 내세웠던 미래전략기획단 단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기술위원장을 사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난 2008년 대학축구연맹회장 선거에 나서는 등 단체장 경험에 대한 의지를 보인 적도 있어 다시 기술위원장을 맡는 것은 격이 맞지 않는 측면도 있다.
때문에 기술위원장은 김학범 전 감독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K리그에서 대표적인 '공부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다. 무엇보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와 유럽으로 자주 나가 축구 공부를 하면서 쌓은 지식이 상당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김 감독은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는 스타일이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회장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정책 집행이 최우선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할 말은 반드시 하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이 누가 되더라도 기술위원회를 충분히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일단 축구협회는 신중하게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기술위원장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야 집행부도 기술위원회와 다각도로 논의를 해 새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행부가 대략적인 뼈대만 논의했지만 기술위의 권한 강화 목소리가 크다. 기술위원회가 구성되고 감독에 대해 추천을 하면 집행부가 검토해 결정하거나 상호 토론 후 정리를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해두 실장도 "국내외 20명의 (대표팀 감독 후보) 인재풀이 있다. 이들을 기술위원장에게 자료로 제공하고 압축을 해서 추천을 할 것이다"라며 감독 후보자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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