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가요계에 반가운 얼굴, 그리웠던 목소리가 또 하나 늘었다. 가수 모세가 5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했다.
2005년 발표한 히트곡 '사랑인걸'로 기억되는 가수. 감미로우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걸음' '마음아 부탁해'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모세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음악 활동을 손에서 놓지는 않았지만, 대중들과는 멀어졌던 그가 5년 만에 신곡 '마주치지 말자'를 발표하고 팬들을 마주하고 있다. 다시 무대에 선 그는 신인처럼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다.
◆"5년 만의 컴백, 압박감에 악몽도 꿨다"
모세가 신곡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5년 만이다. OST 앨범에 참여하고, 지난해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활동은 없었다.
공백기 동안 모세는 한국예술원 실용음악과 교수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노래를 가르쳤다. 마포에 음식점도 냈다. 지난 5년은 부지런하게, 또 즐겁게 살았다.
모세는 "가수 생활에 염증을 느꼈고 쉬면서는 헛헛했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좀 즐겁게 살아보려고 했다. 연극도 하고, 장사도 하면서 재미있게 살았고, 지금 다시 가수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 순간 순간 행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멈추지 않으려고 했다"고 그간의 근황을 전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무대에 대한 열망도 더 커졌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많이 자극을 받았다. 연습도 더 하게 되고, 가르치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찾아내기도 하고. 오히려 더 노래가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 켠에는 다시는 방송을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있었다. 2집 때 함께 일한 매니저와 다시 만나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부담감과 압박감이 컸다.
모세는 "공백 기간에도 음악을 관두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지내려고 했다"며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사람들이 어떤 느낌으로 나를 받아들일까 고민도 됐다.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무대 위에서 틀리는 악몽도 꿨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5년 만에 돌아온 음악방송 첫 무대. 그는 "첫번째 무대에서 정말 많이 떨었다. 노래 중간에 가사를 잊을 뻔 하기도 하고, 마이크를 두고 내려올 뻔 했다. 신인 때보다 더 많이 긴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요즘 활동하고 있는 친구 중에 저를 모르는 친구들도 있고 신인가수로 보는 친구들도 있다. 그게 더 희망이 됐다. 새롭게 신인이 된 기분이기도 하고, 음악 변신을 해도 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전 제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서 위로를 받던 사람이었어요. 주변에서 '가수를 다시 했으면 좋겠다'고 많이 했는데 무대에 선 제 모습을 보고 자기 일처럼 신나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니 내가 있어야 될 곳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입니다."
◆"용준형-한해와의 작업, 좋은 기운 받았다"
모세는 '사랑인걸'로 대표되는 모세표 발라드 대신 변화를 택했다. 신곡 '마주치지 말자'는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비스트의 멤버 용준형과 작곡가 김태주 콤비가 만든 미디엄 템포의 R & B곡. 팬텀의 래퍼 한해가 피처링을 맡아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제성을 위해 아이돌과 작업한 것은 아니었다. 음악적 변신이 전제됐다. 모세는 "대중들과 멀어졌던 기간이 짧지 않다. 예전에 했던 것도 흐려지고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시기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니었어요. 오랜만에 나오는 신곡이라 첫번째 단추를 어떻게 끼울 거인가 고민을 많이 했죠. 김태주 작곡가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용준형을 만나게 됐는데 '어쩌면 아이돌한테 기대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시선 때문에 부담도 됐죠. 그런데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서로 작업하면서 물음표도 있었지만 결과물이 괜찮아 만족스러운 작업이 됐죠."
용준형과 한해와의 작업에 "핫한 친구들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 고맙다"고 말했다. 또 "자신감을 많이 충족했다. 인기가 시들어졌을 땐 무대에 서도 반응이 싸늘했는데 박수를 많이 쳐준다. 비스트의 힘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웃었다.
다른 가수들과의 콜라보에 대해서도 열려있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로는 씨스타의 소유와 마마무를 꼽았다. 그는 "누구나 탐내는, '산소호흡기'라고 불리는 소유랑 듀엣을 해보고 싶다. 발랄한 친구들인 마마무와도 해보고 싶다. 실력과 끼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다. 또래 친구들로는 케이윌의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더네임과 노을의 전우성과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세는 오랜 공백만큼 부지런히 활동할 생각이다. 올 가을께 모세표 발라드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불후의 명곡' 출연도 욕심이 난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에 뭔가 남길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반짝가수'라고도 하는데 계속 해서 '반짝반짝'하면 되지 않나요? 앞으로 어떠한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싶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세의 '기적'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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