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LG는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6일 삼성 라이온즈를 9-2로 완파했다.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2연전을 쓸어담으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감한 것이다. 리그 최강팀 삼성을 상대로 한 의미 있는 2연승이었다.
7월 들어 LG의 상승세가 현저하다. 11경기를 치러 8승3패를 기록했다. 전반기를 35승44패(1무)로 마치며 한때 -15까지 벌어져 있던 승패 차를 -9로 좁혔다. 무엇보다 이제 4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가 5.5경기에 불과하다.
5할 승률과 4강권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는 후반기 LG 선수단에 큰 동기부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상문 감독도 "승패 차가 두 자릿수가 되면 선수들이 따라가기 힘들어한다"며 "8월 중순까지 5할 승률에서 -5 정도를 만든다면 기회가 한 번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LG의 4강 진출을 위한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5할 승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남은 48경기에서 29승19패(승률 0.604)를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다. 일단 선발 마운드가 안정됐다. 에이스로 거듭난 리오단을 시작으로 류제국, 우규민, 티포드가 그 뒤를 받친다. 5선발 임정우도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불펜 역시 강력함을 자랑한다. 이동현,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 공식에 우완 정찬헌과 유원상, 좌완 신재웅과 윤지웅이 좌우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지난해 팀을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던 강력한 불펜 야구가 되살아난 느낌이다.
침체돼 있던 타선도 힘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두산전에서는 4-12로 뒤지던 것을 8회말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추격하기도 했다. 끝내 12-13으로 패하긴 했지만 LG 타자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토종 원투펀치 장원삼-윤성환이 등판한 삼성의 마운드를 상대로도 이틀 동안 25안타를 몰아치며 16점을 뽑아내 연승을 거둔 LG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 분위기다. 선수들 사이에서 '한 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이는 곧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으로 이어졌고,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시즌 초반 연장 필패 징크스를 벗어나 최근 치른 3번의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 그 증거다.
양상문 감독은 최하위에 처져 있던 LG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LG는 4강 전력이다. 적어도 최하위에 처져 있을 팀은 아니다"라며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말대로 느리지만 확실히 전진하고 있다. LG가 후반기 순위 싸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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