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4일간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LG 트윈스가 외국인 에이스 코리 리오단의 기막힌 투구를 앞세워 단독 선두 삼성 라이온즈의 발목을 낚아챘다.
LG는 15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마운드의 안정 속에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7-1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34승44패1무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던 6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반면 연패가 3경기로 늘어난 삼성은 50승 고지를 앞두고 다소 허우적거리는 모양새다. 삼성의 시즌 성적은 49승26패2무가 됐다.
리오단의 역투가 LG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날 리오단은 6회초 박석민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뿐 시종 안정감 있는 투구로 삼성 타선을 농락했다. 7이닝 동안 공 109개를 던지며 5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쳤다. 탈삼진 2개에 볼넷 1개의 기록. 리오단은 6승(6패)째를 챙겼다.
LG가 2회말 얻은 황금의 찬스를 착실하게 살렸다. 1사 뒤 이진영이 2루수 내아안타로 출루하자 정의윤은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우전안타로 이진영을 3루에 보냈다. 손주인이 삼성 선발 장원삼의 공에 몸을 맞아 상황은 1사 만루. 갑자기 흔들리던 장원삼을 상대로 LG 타선은 서두르지 않았다.
최경철이 장원삼의 제구난을 틈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경기 첫 타점을 올렷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백창수 또한 흔들리지 않는 선구로 볼넷을 골라 추가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은 우익수 깊숙한 타구로 희생플라이를 만들었고, 3루주자 손주인이 홈을 밟았다. LG가 3-0으로 앞섰다.
신이 난 LG는 4회에도 적시타 없이 추가점을 얻는 집중력을 보였다. 손주인의 좌측 2루타에 이어 최경철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백창수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손주인을 불러들인 것.
답답한 공격으로 일관하며 경기 내내 끌려가던 삼성은 6회 박석민의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솔로홈런으로 응수했지만 추가점을 내는 데 실패했다.
결국 승기를 굳혀가던 LG가 8회 2사 만루서 최경철의 주자일소 좌월 2루타 '카운터 펀치'를 날리면서 승부의 물줄기를 완전히 갈랐다.
LG는 8회부터 유원상, 신재웅, 이동현 등으로 이어지는 불펜을 가동해 삼성의 후반 추격을 적시에 틀어막고 안방에서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삼성은 초반 흔들린 장원삼이 곧바로 안정을 되찾고 7이닝 5피안타 4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LG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해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장원삼은 3패(9승)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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