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경기로 꼽히는 FC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는 대표팀의 월드컵 부진 영향을 받지 않았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FC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열렸다.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로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우려는 컸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의 부진을 고스란히 K리그가 떠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K리그는 항상 대표팀의 경기력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아 더욱 걱정이었다.
양 팀 선수들 가운데 이번 브라질월드컵에 대표로 나섰던 인물은 수원 골키퍼 정성룡밖에 없었다. 정성룡이 대표티 부진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수원 팬들에게는 고민의 대상이었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다만, 수원의 기를 죽이고 싶은 서울 팬들에게는 충분한 놀림거리였다.
월드컵 부진 후폭풍으로 관중 열기가 식지나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은 축구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홈팀 서울 구단이 북측 광장에 마련한 이벤트 부스는 경기를 관전하러 온 팬들로 넘쳤다. 빨간 서울과 파란 수원의 색상이 오묘한 조화를 이뤘다.
경기장 열기도 뜨거웠다. 양 팀의 서포터석은 물론 본부석 건너편 2층은 관중으로 가득했다. 본부석 1층 지정석도 전반 30분이 지나면서 다 메워졌다. 서서 보는 관중도 많을 정도였다. 자발적 파도타기 응원이 펼쳐지는 등 A매치 이상의 열띤 분위기였다. 서울 관계자는 "1층 비지정석 예매분은 매진됐다. 현장 판매분도 다 팔렸다"라고 전했다.
올 K리그 클래식 시즌 최다 관중은 역시나 지난 4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양 팀간 슈퍼매치였다. 2만9천318명의 관중이 찾았다.
하지만, 이날은 관중수가 훨씬 더 많았다. 4만6천549명이 들어찼다. K리그 역대 9번째에 해당하는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명불허전'의 슈퍼매치였다. 또, 월드컵과는 상관없이 슈퍼매치가 다시 한 번 국제축구연맹(FIFA)의 소개대로 전세계 7대 더비임을 공인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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