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홍명보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10일 홍 감독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홍 감독은 한국 축구에 하나의 숙제를 남기고 떠났다. 그 어떤 감독이 와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숙제다. 홍 감독 역시 이 숙제를 풀지 못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유럽파와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K리거 중 누구를 대표로 선택하느냐, 이것이 바로 홍 감독이 남긴 숙제다. 유럽파 선수들은 K리거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유럽파라면 고민할 필요 없다. 그렇지만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에서 이런 부분이 많은 논란이 됐다. 홍 감독은 유럽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박주영, 윤석영 등을 대표로 발탁했고,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던 이명주 등은 탈락시켰다. 이것이 사실상 '의리논란'의 시작이었다.
홍 감독은 "한국의 A급 선수들이 유럽을 간다. 유럽에 가면 B급 선수가 된다. 유럽에 가서 소속팀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그 선수들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꾸준히 경기를 하고 있을 때 어떻게 선수 구성을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나는 K리그 선수들과 유럽파를 비교했었고, 그래도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더 낫다고 판단을 했다. 지난 1월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을 꾸려 멕시코전에서 대패를 했을 때 이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앞으로도 이 부분이 한국 축구의 중요한 핵심적인 포인트라고 생각을 한다. 좋은 선수가 해외로 나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K리그 선수들은 경기에 나선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선수들과의 실력차를 극복하는 것이 앞으로 한국 축구의 과제다"라며 모두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얘기했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유럽파냐,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국내파냐. 차기 대표팀 감독 역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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