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브라질 축구대표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재신임을 받아 계속 지휘봉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축구협회 마르코 폴로 델 네로 부회장은 12일(한국시간) 글로부TV 등 자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스콜라리 감독의 재신임을 언급했다.
브라질은 지난 9일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의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악의 패배라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 경기를 치렀던 벨루 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 빗대 '미네이랑의 참극'으로 불리는 등 여론이 극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도 브라질 축구협회는 스콜라리 감독을 믿는 모양이다. 델 네로 부회장은 "전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우리 모두의 실수다. 중요한 문제는 그가 계속 이 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문제 없이 왔고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라며 스콜라리 감독의 유임을 강하게 주장했다.
스콜라리의 계약기간은 이번 월드컵이 끝남과 동시에 종료된다. 스콜라리 역시 "일단 내 앞에는 네덜란드와의 3-4위전이 있다. 이 경기를 잘 마무리짓는 것이 나의 임무이다. 내 거취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독일전은) 내 경력에 분명 큰 흠집으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네덜란드전을 잘 치르고 싶다"라며 강한 승리 의욕을 드러냈다.
주장 티아구 실바도 스콜라리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냈다. 실바는 "스콜라리 감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배웠다"라며 스콜라리 한 명에게 독일전 패배의 모든 비난이 집중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여론은 상당히 격앙되어 있다. 브라질 최대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독일전 참패 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질팀이 현재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71%가 스콜라리 감독 사임과 조세 마리오 마린 회장과 델 네로 부회장의 자진 사퇴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10%가 스콜라리 감독 사임을 원한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81%가 스콜라리와 브라질축구협회 집행부의 총사퇴 의견이다.
때문에 네덜란드와 3-4위전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면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는 브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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