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사퇴를 선언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두 가지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떠났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실망감만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국가대표팀 감독직 사퇴를 선언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알제리와 2차전에서 2-4로 완패했다. 이어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는 0-1로 지며 16강 진출 실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홍 감독은 "알제리전이 끝나고 사퇴 마음이 있었고 벨기에전 종료 후 사퇴를 하겠다고 말을 했다"라며 이미 자진 사퇴의 뜻을 알제리전 직후부터 갖고 있었음을 전했다.
물론 한국의 월드컵 탈락 후 상황은 비판적으로 돌아갔다. 홍 감독을 겨냥한 '의리 축구'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게다가 최근에는 홍 감독이 대표팀 소집 기간 성남시 운중동 토지 매입과 관련한 논란까지 터져 나오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벨기에전 종료 후 베이스캠프였던 포스 두 이구아수로 돌아가 선수단이 회식을 했던 1분30초짜리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홍 감독을 더욱 곤경에 빠트렸다. 월드컵 탈락 다음날이라는 시점이 좋지 않았고, 맥주 등 술을 마시고 식당에서 고용한 가수와 춤을 추는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돼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더 커졌다.
홍 감독은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땅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비겁하게 산 적은 없다. 훈련 시간에 나가서 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절대 아니다. 그런 식으로 살지 않았다"라며 땅 구입 문제는 그야말로 개인적인 일이며 대표팀 소집 기간에는 훈련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회식 동영상에 대해서는 "벨기에전 직후 이구아수로 돌아가서 선수들에게 폭포를 보러 가자고 했지만 선수들이 (내게) 짐을 지워주기 싫다고 해서 가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하면서 "이미 (대표팀 감독) 사퇴를 생각하고 있어서 이 자리(회식)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슬픔이 깊어서 위로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신중하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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