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세 번째 10승 도전에 나선 류현진(LA 다저스)이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이며 고개를 떨궜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이날 디트로이트 타선에 집중타를 맞았다. 3회도 못 마치고 10피안타 2볼넷으로 7실점했다. 특히 2회는 악몽과도 같았다. 한 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했다. 앞서 다저스 타선은 1회초 5점을 뽑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으나 큰 폭의 리드를 금방 까먹고 말았다.
류현진에겐 여러 모로 안풀린 경기였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애매했고 2회 선두타자 토리 헌터의 타구는 챌린지(비디오판독)를 실시해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 번복이 돼 2루타가 되면서 투구 리듬이 끊긴 부분도 아쉬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디트로이트 타선을 누르지 못하고 많은 안타를 맞고 실점한 부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
류현진이 집중타를 맞은 이유는 승부구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등판한 두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 못했지만 투구내용은 괜찮았다,
류현진은 직구를 승부구로 주로 사용했고 간간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효과를 봤다. 하지만 이날 디트로이트 타선에게는 별 재미를 못봤다.
2회 선두타자 헌터에게는 변화구 위주 승부를 하다 2루타를 허용했다. 앞선 1회에서는 직구 위주로 승부를 했는데 패턴에 변화를 준 게 오히려 화가 됐다. 또한 1회 투구수가 25개로 다소 많은 편이었는데 그 부분도 초반부터 류현진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류현진은 헌터의 2루타 후 알렉스 아빌라와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연속안타를 맞았다. 승부구 구종을 다시 직구로 바꿨으나 이마저도 효과가 없었다. 빗맞은 타구까지 안타가 되는 불운까지 겹쳐 류현진은 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3회에도 선두타자 닉 카스테야노스를 상대로도 2구째 체인지업을 던지다 2루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에게는 다시 직구를 주로 던졌으나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외면했다. 구위를 되찾지 못한 류현진은 3회 추가 실점하고 역전 점수를 내줘 더 버티지 못한 채 조기 강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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