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타석에서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보였다.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겸 9번타순에 배치된 그는 방망이를 쥐고 2안타를 치며 활약했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나왔다. 그는 원 볼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클리블랜드 선발 트레버 바우어가 던진 4구째 커브에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중전안타로 연결됐고 류현진은 1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디 고든과 A. J. 엘리스가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진루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와 함께 타점까지 기록했다. 0-2로 끌려가고 있던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선 류현진은 볼카운트 1-0 상황에서 바우어가 던진 2구째 직구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좌익수 선상에 떨어졌고 1루 주자 미겔 로하스는 홈을 밟았다. 그사이 류현진은 2루까지 갔다. 그는 지난 5월 27일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올시즌 마수걸이 타점을 올렸다. 이후 7경기 만에 다시 타점을 추가했다.
류현진의 안타는 다저스 타선에 불을 지폈다. 후속타자 고든과 엘리스가 바우어를 상대로 연달아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안드레 이디어가 2타점 적시타를 쳐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브라이언 윌슨이 불을 지르는 바람에 클리블랜드에게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마운드 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만점활약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31타수 6안타가 돼 시즌 타율을 1할3푼8리에서 1할9푼4리로 조금 끌어 올렸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58타수 12안타로 타율 2할7리를 기록했다.
한편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에도 한 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4월 14일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타수 3안타를 쳤다. 그는 당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승째와 함께 한국과 미국 통산 개인 100승째를 거두는 경사를 맞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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